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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조 벌고 선수는 0원?”… 선수협, 워싱턴 서밋서 올림픽 '노예 계약' 맹비판

작성자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 등록일 26-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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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조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올림픽 수익 중 정작 피땀 흘려 경기를 뛰는 주인공인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몫은 ‘0에 불과하다는 충격적인 현실이 전 세계 선수단체 정상회의에서 도마 위에 올랐다.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선수단체 정상회의 'World Players Summit 2026' 2일 차 회의에 참석 중인 사단법인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 거대 국제 스포츠 기구들의 독점적 수익 구조와 선수들을 향한 교묘한 노동 착취 실태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글로벌 연대를 통한 구조적 개혁을 촉구했다.

 

이날 서밋의 가장 뜨거운 화두는 '올림픽 선수의 상업적 착취와 노동 권리'였다. 회의에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올림픽은 2021~ 20242개 대회에서 총수익 124억 달러(한화 약 17조 원)를 거둬들였고, 파리 올림픽 단일 대회만으로도 막대한 흑자를 기록했다. 파리 올림픽 기준 선수 1인당 약 116만 달러(15억 원)의 상업적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막대한 부의 축적 속에서 선수들에게 직접 지급되는 임금, 출전 수당, 수익 공유 비율은 철저히 '0%'에 수렴했다. 메달을 따지 못한 절대다수의 선수는 올림픽 기간 수익이 전무하며, 투잡이나 크라우드 펀딩에 의존해 훈련비를 자비로 충당하는 등 사실상 법적 권리가 없는 '무급 자원봉사자'로 전락한 극심한 양극화 현실이 폭로됐다.

더욱 심각한 것은 대회 출전을 볼모로 한 독점 기구들의 횡포다. 선수들은 대회에 나서기 위해 초상권 무상 양도, 일반 법원 제소 포기 등을 강요하는 이른바 싫으면 관두라(take-it-or-leave-it)’ 식의 노예 계약에 서명할 수밖에 없다.

 

또한, 연맹이 자금을 대고 통제하는 내부 '어용 단체(선수위원회)'를 내세워 진짜 독립적인 선수 노조의 목소리를 묵살하고, 노조 활동가에게는 국가대표 탈락이나 엔트리 제외 등 은밀한 보복을 가하는 교묘한 '노조 파괴' 전술도 낱낱이 고발됐다.

 

이러한 수직적 권력 지형을 뒤흔들 새로운 '게임 체인저'로는 2028 LA 올림픽 신규 종목으로 채택된 '크리켓'이 지목됐다. 크리켓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수천억 원의 상업적 가치를 스스로 증명한 자립형 프로 스포츠로, 강력한 국가별 선수협을 보유하고 정당한 수익 배분을 경험한 종목이다. 대회 흥행을 위해 크리켓을 끌어들인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일방적 하향식 규제가, 노동 권리 의식이 투철한 크리켓 선수들의 강력한 단체교섭 요구에 부딪혀 산산조각 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워싱턴 D.C. 현장에서 전 세계 선수협 리더들과 회의를 함께한 선수협 김훈기 사무총장은 극단적인 상업주의 속에서 철저히 소외된 선수들의 현실에 개탄하며, 이를 타파하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선수협 김훈기 사무총장은 “17조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돈잔치가 벌어지는데, 정작 그 쇼를 만들어낸 핵심 비즈니스 파트너인 선수들의 몫이 '0'이라는 것은 현대 스포츠의 끔찍한 모순이자 착취이다. 선수는 거대 기구의 배를 불리기 위해 존재하는 소모품이나 자원봉사자가 아니다. 땀 흘린 만큼의 정당한 대가와 기본 출전 수당이 보장되는 '수익 공유 모델'이 반드시 법적으로 제도화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 총장은 축구계를 비롯한 한국 스포츠 현장의 낡은 관행에도 뼈있는 일침을 가했다.

 

김훈기 사무총장은 대회 출전을 미끼로 선수의 초상권과 기본권을 억압하는 일방적인 '노예 계약' 강요는 국내 체육계에서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일이다. 특히 연맹이나 기구가 입맛대로 통제하는 내부 '선수위원회'를 방패막이 삼아, 진정으로 독립된 선수협회의 정당한 단체교섭 요구를 패싱하는 비겁한 행태는 이제 전 세계 어디에서도 용납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김훈기 사무총장은 크리켓 선수들이 올림픽의 견고한 카르텔을 깨는 훌륭한 메가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 선수협 역시 FIFPRO WPA와의 굳건한 글로벌 연대를 통해 반독점 소송 등 합법적이고 강력한 법적 무기를 적극 활용하여, 낡고 일방적인 거버넌스를 타파하고 선수의 정당한 권리와 몫을 되찾는 데 앞장 서겠다고 굳은 결의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