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협, 김포FC '80억 횡령' 사태에 프로연맹 비판… "부실한 구단 관리, 결국 선수들에게 피해 떠넘겨"
작성자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 등록일 26-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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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최근 드러난 K리그2 김포FC 직원의 80억 원대 횡령 사건과 관련해 한국프로축구연맹의 관리·감독 책임을 강하게 지적했다. 선수협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오랫동안 누적된 구단 운영 부실과 감독 시스템의 허점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경찰 조사 등에 따르면 김포FC 재무 담당 직원 1명이 수년에 걸쳐 구단 자금 약 80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 송치됐다. 시도민구단의 연간 예산에 맞먹는 거액이 장기간 유출되는 동안 내부 통제는 물론, 리그를 총괄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의 관리·감독 역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선수협은 이번 사건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사람은 결국 선수들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시도민구단은 시민의 세금과 지방자치단체의 지원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예산 집행의 투명성과 건전한 재정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간 이 같은 대규모 횡령이 발생했다는 것은 단순한 회계 사고를 넘어 관리 시스템 전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선수협은 김포FC가 재정난을 이유로 선수단 정리를 검토하는 한편, 경기 중 부상으로 장기간 재활 중인 선수에게 기존 연봉의 70% 이상 삭감을 통보한 사례를 지적했다. 해당 연봉 삭감에 대해서는 대한축구협회 분쟁조정위원회가 부당하다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선수협은 구단의 재정 악화 원인이 선수들에게 있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부실한 재정 운영의 부담이 결국 선수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방식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선수협 이근호 회장은 "선수들은 단 1점의 승점과 팬들의 환호를 위해 자신의 몸을 희생하며 경기한다. 그런데 정작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수십억 원의 예산이 사라지고, 그 책임은 부상 선수의 연봉 삭감이나 선수단 구조조정으로 메우려 한다면 이는 결코 정상적인 운영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훈기 사무총장은 “이번 사건은 횡령 직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관리·감독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결과"라며 "과거부터 선수협은 시도민구단의 재정 운영과 내부 관리 시스템 개선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이러한 경고가 받아들여졌다면 이번과 같은 대형 사고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선수협은 특히 이번 횡령 사태가 드러난 이후 한국프로축구연맹의 대응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현했다. 수십억 원대의 구단 자금이 장기간 유출된 사실이 확인된 만큼, 연맹 차원에서 사건의 경위와 구단의 재정 상태를 면밀히 점검하고, 선수 및 구단 구성원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피해와 향후 정상적인 구단 운영 가능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선수협의 입장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선수협이 확인한 바로는 연맹 차원의 별도 조사나 점검, 선수 피해 방지 대책 또는 향후 대응 방향 등에 관한 공식적인 발표는 나오지 않고 있다.
김훈기 사무총장은 “80억 원에 달하는 횡령 사건이 발생하였다면 단순히 수사기관의 수사 결과만 지켜볼 일이 아니다. 해당 구단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지, 선수들의 임금과 계약상 권리가 제대로 보장될 수 있는지, 유사한 문제가 다른 구단에서도 발생할 가능성이 없는지 연맹이 선제적으로 살펴야 한다. 사건 발생 이후에도 아무런 대책이나 방향이 제시되지 않은 다면 연맹의 관리·감독 기능이 과연 어디에서 작동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이근호 회장은 "횡령 사건의 책임을 직원 한 사람에게만 돌리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연맹 역시 이번 사태에 대한 관리·감독 책임을 무겁게 인식하고 K리그 전체 구단의 재정 관리 체계를 전면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수협은 국제축구연맹(FIFA)과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가 클럽 라이선싱 제도를 통해 재정 건전성과 회계 투명성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최근 호주 프로리그(APL)는 세금 체납과 임금 체불 등 심각한 재정 및 거버넌스 규정을 위반한 웨스턴 유나이티드 구단의 참가 협약을 전격 해지하며 A리그 남녀부에서 최종 퇴출시켰다. 불가리아 명문 구단 PFC 베로에 역시 불투명한 에이전트 수수료 지출과 심각한 자본 잠식 등 부실한 회계 감사 결과가 적발되어 자국 축구협회로부터 프로 라이선스 발급을 공식 거부당한 바 있다.
독립적인 외부 회계 감사와 지속적인 재무 점검은 이미 세계 축구계에서는 기본적인 운영 원칙으로 자리 잡았지만, 이번 사건은 K리그의 위기관리 역량과 통제 시스템이 아직 국제적 기준에 턱없이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선수협은 국제축구연맹(FIFA)과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가 클럽 라이선싱 제도를 통해 재정 건전성과 회계 투명성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독립적인 외부 회계 감사와 지속적인 재무 점검은 이미 세계 축구계에서는 기본적인 운영 원칙으로 자리 잡았지만, 이번 사건은 K리그의 관리 시스템이 아직 국제적 기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에 선수협은 재발 방지를 위해 첫째, K리그 전 구단에 대한 특별 외부 회계 감사 실시, 둘째, 서류 중심의 형식적인 재무 심사를 넘어선 상시 점검 체계 구축, 셋째, 재정 관리 및 제도 개선 논의 과정에 선수협이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을 한국프로축구연맹에 공식 요구했다.
선수협은 "건전한 구단 운영은 선수의 권익 보호와 직결되는 문제"라며 "부실한 운영으로 발생한 손실을 선수들에게 전가하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 개선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