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협 “폭염 선제대응으로 야구는 멈추는데 女축구는 앰뷸런스 사태” 여자연맹 불통 행정 직격
작성자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 등록일 26-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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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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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최근 충북 충주에서 열린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에서 발생한 유소년 선수 온열질환자 이송 사태와 관련해, 현장의 절박한 호소가 온전히 반영되지 못한 채 어린 선수들의 안전이 위협받은 상황에 대해 깊은 안타까움을 표하며 한국여자축구연맹의 신속하고 유연한 행정 대처를 촉구했다.
언론 보도와 현장 제보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충주에서 진행 중인 제25회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에서 중학생 선수 1명이 무더위 속에 경기를 치르다 심각한 탈수 증세를 보이며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당일 경기는 아직 해가 쨍쨍하게 내리쬐는 늦은 오후 5시 30분에 시작되었고, 체감 온도가 30도를 훌쩍 넘어 40도에 가까운 찜통더위 속에서 어린 선수들은 쉴 새 없이 그라운드를 누벼야만 했다. 해당 선수를 포함해 이번 대회에서만 무려 3명의 온열질환자가 속출한 것으로 확인되며 사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선수협이 더욱 아쉬워하는 대목은 사전에 현장과 긴밀히 소통했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상황이라는 점이다. 대회에 참가한 현장 지도자들은 살인적인 무더위를 우려하며 선수 보호를 위해 경기 시간을 선제적으로 늦춰달라고 연맹 측에 수차례 요구했다. 그러나 연맹은 '과거에 학생들 경기가 늦게 끝나는 것에 대한 불만이 있었다'는 이유로 현장의 빗발치는 호소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했다.
결국, 그라운드 위에서 어린 선수가 쓰러지고 앰뷸런스가 출동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고 나서야, 연맹은 남은 경기들의 시작 시간을 1시간씩 늦추기로 결정했다. 이는 선수의 생명과 안전이라는 최우선 가치보다 기존의 민원이나 행정적 절차를 먼저 고려한 아쉬운 대처로 남게 됐다.
프로야구(KBO)의 경우 체력적으로 완성된 성인 프로 선수들이 뛰는 경기조차 폭염 경보가 발령되면 선제적으로 경기 취소를 결정하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챙기고 있다. 하물며 프로보다 훨씬 더 세심한 보호가 필요한 성장기의 어린 학생들을, 그것도 야구보다 훨씬 격렬한 신체 활동이 수반되는 축구 경기에 무리하게 밀어 넣은 것은 재고되어야 할 부분이다. 더욱이 폭염의 고통은 비단 선수들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뙤약볕 아래서 함께 호흡하며 벤치를 지켜야 하는 지도자들은 물론, 광활한 그라운드를 쉼 없이 누비며 한계 이상의 체력과 컨디셔닝을 요구받는 심판진들 역시 심각한 온열질환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 모두가 쓰러질 수 있는 극한의 환경인 것이다.
김훈기 선수협 사무총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며 연맹을 향해 당부의 말을 전했다. 김 사무총장은 “현장에서 지도자들이 아이들 건강을 위해 경기 시간을 늦춰달라 거듭 요청했는데, 결국 선수가 쓰러져 앰뷸런스에 실려 가는 상황이 되어서야 1시간을 늦춘 결정은 대한민국 여자축구를 관장하는 연맹의 대처라기엔 너무나도 뼈아픈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안타까운 목소리를 낸 선수협 지소연 회장 역시 “프로야구는 폭염에 선제적으로 경기를 취소하는 마당에, 축구는 인조구장의 경우 지열을 머금어 50도가 넘어간다. 특히 보호해야 할 어린 중학생 선수들을 40도에 가까운 가마솥 뙤약볕에 뛰게 한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며, “늦게 끝난다는 민원이 우려되어 제때 결정을 내리지 못한 연맹의 해명은, 현장의 고통을 온전히 헤아리지 못한 아쉬운 행정”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더했다.
선수협 김훈기 사무총장은 “이는 현장과 소통하지 못한 시스템이 만들어낸 인재에 가깝다. 최근 선수협이 남녀 프로 선수들을 대상으로 폭염 대비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할 만큼 축구계 전체가 기후 위기에 절박하게 대응하고 있다. 연맹은 이번 사태를 뼈저린 교훈 삼아 즉각적이고 강제성 있는 '폭염 보호 매뉴얼(프로토콜)'을 유소년부터 성인 리그까지 전면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선수협은 성인 프로 무대를 넘어 유소년 선수들과 현장 관계자들의 안전까지 심각하게 위협하는 현재의 기후 및 행정 상황에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마지막으로 선수협 김훈기 사무총장은 “뙤약볕 아래 그라운드를 누비는 어린 선수들과 지도자, 심판 모두를 보호하기 위해 유연하고 빠른 행정이 절실하다. 선수협은 현장의 모든 구성원을 보호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